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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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세월이 증명되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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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림나래
작성일15-03-29 01:00 조회2,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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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서 1박 2일 여행을 갔다가 3월 26일에 지인 4명과 함께 잉카 마야 박물관에 갔습니다. 밖에서 보는 건물은 작고 문도 잠겨 있어서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그냥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011년에 15일 일정으로 중남미 여행을 했었기에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모임의 제일 막내인 저의 의견을 내세울 수 없어서 말없이 걸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때마침 등장하신 여자분(나중에 알고 보니 주미영박물관장님이셨습니다...)의 안내로 박물관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가슴 한 켠에서 울컥울컥 감동의 눈물이 쏟아질 뻔 했을만큼 박물관 내부는 알차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실제 중남미 여행을 할 때 교통편도 열악하고 생활 형편도 대체로 낮은데다 고산증까지 안겨주던 곳이라 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 그곳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을텐데 진귀한 물품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사재를 털어 박물관까지 열어놓은 김홍락 전 대사님과 관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힘껏 쳐드립니다. 몸소 차도 대접하여 주고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시며 박물관을 열기까지와 현재 운영의 고충까지 털어놓으시며 친구처럼 대해주시는 소탈한 모습의 관장님의 면모를 보며 참으로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특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관심이 많은 저는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한국의 전시관이나 박물관에서 느낀 점은 전시물의 양이 너무 적거나 조악하고 입장료는 전시물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많았는데 잉카 마야 박물관에서는 좀 더 많이 내놓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정성과 인고의 세월이 빚어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박물관 외양의 소박함과는 달리 전시물 하나하나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던 잉카와 마야 문명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진귀한 것들이라 참으로 벅찬 감동의 상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곳곳에 지방자치제의 이름으로 조악하기 그지없으면서도 문화재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한국의 미라고 하기엔 창피한 느낌의 조각상이나 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잉카 마야 박물관이야말로 세계화를 외치는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교류와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참다운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 환경과 인문 환경과의 조화를 제일로 치던 조상들의 고매한 문화 향기가 다시 후손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숭고한 이념으로 시작된 잉카 마야 박물관에 좀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서 배우고 다시 한국의 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 체계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디슨이 태어나고 자란 미국보다 더 많은 에디슨의 발명품을 보유하고 있는 강릉의 참소리 박물관이 오랜 세월 관장님 혼자 전전긍긍하며 유지해나가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고 수십년이 지나서야 널찍한 건물(제가 본 외국의 박물관이나 전시관에는 훨씬 못 미치기에 아직도 성에 차지는 않지만)로 자리잡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매우 컸기에 잉카 마야 박물관이 더욱 오랜 동안 유지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가치있는 문화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와 미래와 후손들을 위한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시는 두 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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